조광한 남양주시장이 2일 코로나19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데 대한 미안함과 답답함,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놨다.

 

조 시장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순식간에 국경을 건너 한반도로 들어온 정체를 알수 없는 녀석이 이제 바로 턱밑까지 들어왔다심리적 압박감에다 경제 파탄의 쓰나미에 대한 두려움까지 갖게 한다고 말했다불법 점유해 사유화되다시피한 하천을 공원으로 만들어 돌려주는 등 시민을 위한 것이라면 어떤 어려움도 서슴치 않았던 조 시장이 코로나19 앞에 역부족을 인정하면서도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겨워하는 모습이다.

 

한마디로 어찌하오리까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포천에 있는 공장을 직접 찾아가 구걸하다시피해 15천장을 구입했지만 70만 시민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공개 추첨방식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조 시장은 “70만 시민에게 15천장은 그야말로 언발에 오줌 누는 겪이었다. 무력감속에 너무나 안타까웠다셀수 없이 최선이었는가라고 자문했지만 여전히 자신 없다고 했다.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들을 보며 몇곱절 더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도 역력했다. 조 시장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밭을 건너야만 하는 긴장감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끌질기게 따라다닌다감염 여부를 알려주는 문자를 받을 때면 입이 마르고 온 신경이 곤두선다고 말했다.

 

지자체별로 진급재난지원금을 발표하는 등 앞다퉈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재정형편이 어려워 선뜻 긴급재난지원금을 발표하지 못하는 심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도 감추지 않았다조시장은 어떠한 선택을 해도 모두에게 환경받기 어렵다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할 뿐이이라고 털어놨다. 정부 기준에 따른 분담비용을 마련하는 것조차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단무지처럼 뚝 잘라내는 쉬운 결정을 도저히 못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일관된 기준과 정책적 목표가 희미해지면서 각자도생의 셈법만 남아 있다고 꼬집으면서 혼란스럽다. 어찌하오리까라는 탄식이 새어 나온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작은 금액이라도 모두에게 똑같이 나누는 것이 나은지, 하루하루를 버티기 힘든 분들께 집중 지원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선택의 문제라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과 후회 역시 오롯이 저의 몫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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