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임용예정자들로부터 항의받아 대대적 망신을 당한(본보 6월16일보도) 남양주시의회가 이번엔 막말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게시판을 통해 의견을 수렴, 공식적으로 문제삼겠다는 입장인데다 막말을 당한 공무원들은 ‘더 이상 못참겠다’며 단체행동에 나설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시의회 권위와 위상이 아예 땅속으로 처박히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의회는 공직자 달래기에 나설 뿐 동료의원 감싸기에 주력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발단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실상 딴지에 가까운 트집잡기로 비난을 받던 박은경 의원이 국장, 과장, 팀장 등 공직자들을 싸잡아 “똑똑한 머리들이 처리했으니...’라며 막말을 해대면서 시작됐다.

지난 269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남성 성기를 비유한 속담을 잘못 얘기해 망신을 당했던 박 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270회 임시회에서 평내동 도서관 앞 체육시설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을 질의하면서 “왜 사전에 보고하지 않았느냐”고 질타, 작심한 듯 막말을 쏜아낸 것이다.

이로인해 ‘시민을 대표하는게 아니라 ‘빨간 완장’찬 사람 같다’,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이라고해서 공직자들에게 막말을 해도 되는 거냐’, ‘배우지 못해 무식한 사람이 어쩌다 시의원 되다보니 수준이하다’ 등 갖가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료의원들은 박의원 감싸기에 급급하다. 이영환 의원은 SNS에 “의원이 부족하거나 트집잡고 늘어져도 집행부 공무원은 모든 시민의 대표인 의원의 소리를 듣고 먼저 한발 물러서는 예의와 도덕성을 보여야 한다”고 했으며, 박의원이 소속된 자치행정위원회 위원장인 이철영 의원은 오히려 공직자 달래기에 나설뿐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이에 게시판을 통해 의견을 수렴, 공식적으로 문제를 삼겠다는 입장이다. 엄태호 사무국장은 “게시판을 통해 의원들의 고압적이고 부당함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 대응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박은경의원과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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