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의회 박은경 의원(사진)의 의정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의정활동을 훌륭히 해내고 있어서가 아니다. 집행부 공직자들을 향해 막말을 서슴치 않는 등 초선 의원인 박의원의 딴지에 가까운 트집잡기 실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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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원은 어쩌다 의원이 된 인물이라는게 주위 평가다. 제7회 지방선거 당시 공천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과 공천금지 가처분 신청 등 잡음이 끊이지 않자 화도읍에 거주하던 박 의원(당시 조응천 국회의원 비서)이 호평동으로 주소를 옮겨 공천돼 당선됐다. 이 때문에 어쩌다 의원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박 의원은 지난 한해동안 6건의 조례안을 발의하고 집행부를 날카롭게 견제하는 등 초선의원으로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면서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68회 임시회때부터 달라졌다.  코로나19로 정신없는 공위공직자를 오라가라하는 등 고압적 태도는 물론 딴지걸기, 트집잡기 진수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시정질의에선 초선의원답지 않은 예리함도 보여 일부에선 저격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저격수로서는 수준이하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저격수라는 단어가 사라졌다.

박 의원은 “(신민철 의장이 268회 임시회에서)개회사를 통해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한 당론과 다른점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정되지 않았다”며 변화에 대한 이유를 시사하고 있지만 지역정가의 해석은 분분하다. 어쩌다 의원이라는 별칭답게 ‘적색 완장’ 맛을 알게됐기 때문이라는 의견과 특정 정치세력의 하수인 역할에 불과하다는 의견으로 정리된다.

특정 정치세력이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를 놓고 이견이 있지만 A, B두명으로 압축하는데 합리적 의심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후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지역정가에 능통한 전문가들의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대목도 있다.

야당의원들이 오히려 집행부를 토닥일 정도로 이철영 행정자치위원장을 비롯한 행정자치위 소속 여당 의원들이 야당 의원보다 더 야당 의원스러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후반기 원구성을 둘러싼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정치적 수가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반면 박의원은 뭘 얻겠다는 것인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사실상 어쩌다 시의원이 되면서 정치적 계산을 못하다보니 단순한 하수인으로 전락했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정치적 계산을 할줄 알았다면 재선을 겨냥한 수를 놓지 스스로 돌팔매를 맞는 일에 나서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박의원을 공천한 조응천 국회의원이 지역정가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의원이 사사건건 반대를 위한 반대로 지탄의 대상이 되면서 자칫 무책임한 공천 책임론이 제기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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