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겠네요”

얼마전 포천의 한 어르신이 보낸 카톡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끔 했다. 변화! 어르신은 과연 어떤 변화를 기대하는 것인가.

선거 때만 되면 많은 시민들이 변화를 기대한다. 좀 더 살기 좋은 포천이 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인 것이다.

포천에서 태어나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지만 수십 년 전과 다를 게 없이 낙후되고 소외감을 느끼게만 하는 포천이 넌덜머리가 난 것일지도 모른다.

오랜 세월 포천을 지키고 살면서 얼마나 많은 선거를 봐왔고 얼마나 많은 정치인이 거쳐 갔겠는가.

하지만 달라진 게 없으니 얼마나 기막힌 노릇인가. 매번 선거 때마다 속는 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선택했을 게다.

칠순을 바라보는 어르신이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분명 무언가를 얻기 위해 선거에서 승자 편에만 줄서기 하는 사람은 아닐게다. 단지 죽기 전에 살기 좋은 포천, 더 이상 낙후되지 않는 포천을 보는 게 전부일지도 모른다.

포천·가평지역 20대 총선 윤곽이 뚜렷해졌다. 지난 26일 박윤국 전 포천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초 기대와는 달리 맥 빠졌고, 이미 승부가 결정됐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당초 관심사는 새누리당 경선에서 탈락한 이철휘 전 예부후보와 무소속 박 전 시장간 합종연횡 여부였다. 결국 수차례에 걸친 회합에서 합종연횡이 불발되자 박 전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새누리 경선에서 탈락한 이 예비후보는 해단식을 갖고 사실상 김영우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지역정가의 중론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박 전 시장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영우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물론 무투표 당선이 아닌 이상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게 선거다. 항상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맥 빠지는 선거라는데 반론을 제기할만한 꺼리가 없어 보인다.

어르신은 어떤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인가. ‘분배의 원칙’이 지켜지는 포천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 또 속을지라도 또 기대한다해서 문제될게 없다. 혹시나가 역시나 된다 하더라도 어느 누구도 할말이 없다. ‘또 속았구나’라고 자책하면 그만이다. 지금까지 그래왔지 않은가.

필자는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겠다’고 한 어르신에게 “언론과 시민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변화는 올 것”이라고 했다.

변화는 특정인에게 기댄다고 되는 게 아닐 게다. 특정인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시민들이 하나가될 때 비로소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이다. 포천 어떠한가. 이미 사분오열돼 이전투구가 남발되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변화를 기대한다는건 지나친 욕심아니겠는가. 누구의 책임이 아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시민들 몫이다.

기반시설 확충 등 체감할 수 있는 변화도 좋지만 제각각인 포천을 하나의 포천으로 묶을 수 있는 방안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르신이 기대하는 변화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른다. 하지만 한번쯤 생각해 보는게 어떻겠는가.

“민생을 챙기지 못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 이상 침몰하지 않도록 선정하길 바란다”는 박 전 시장 멘트는 새겨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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