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과 복당으로 사실상 분열의 주역인 김영우 국회의원이 포천가평당협위원장으로 재임명되면서 새롭게 지역지지기반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김 의원은 가짜 보수와 결별하기 위해, 진정한 보수의 가치실현을 위해 탈당한 이후 지역 당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13개월만에 복당과 동시 당협위원장을 다시 꿰차는 정치력을 보였다.

3선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 지지기반 취약을 감수하면서 중앙정치에만 몰두한 결과물인 셈이다.

일단 위기는 모면했다. 하지만 3선의 자리에 올려준 등 돌린 당원과 시민들을 어떻게 달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작은 그럴 듯 해 보인다. 탈당과 복당으로 실망과 혼란을 야기한 것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면서 ‘잘못된 정치행태에서 벗어나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각오를 비쳤다.

그러면서 "마음으로부터 지역주민들께 다가가겠다. 발로뛰겠다"고 했다. 솔직함과 진정성이 보이면서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타이밍도 좋았다. 6월 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알아서 줄서기가 이뤄질 것이고 홍준표 당대표가 신년하례회에서 밝힌 공천 방침도 맞아떨어진 것.

김 의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들 사이에서 ‘일 잘하는 국회의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구에서의 평가는 정반대다. 지역지지 기반이 전무하다시피 할 정도다. 먹거리만 찾아 철새보다 더 철새스런 지역 유권자를 잘 다루는 것도 아니다. 포천은 고향일 뿐 사실상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선 고지에 올랐다. 지역정가에 능통한 사람들은 ‘대단한 관운을 타고났다고 해석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관운에 의지할 수 있는 정치판세가 아니다. 지역정치 또한 마찬가지다. 김 의원의 새로운 출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앞으로의 행보를 통해 평가될 뿐이다.

새로운 출발을 알리기 위한 명분 찾는데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지역 유권자들은 먹고 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갈팡질팡하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 북한 제6차 핵실험 등에는 관심 없다.

잘못된 정채행태와 단절하고 새로워져야 한다면 관심 없는 대목을 내세우면서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을 호소할게 아니라 잘못을 사죄만하면 된다.

수많은 굵직굵직한 정치인들이 지나갔다. 시민들이 체감할 만한 성과가 없었다. 그럼에도 자리는 잘 지켰다. 일만 잘하는 정치인보다 시민들과 함께 체감할 수 있는 꺼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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