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천 포천시장이 지난달 송우리 한 웨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남중고등학교 동기회 송년의 밤 행사장에 참석해 기념품을 무상 제공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12일 A행정비서를 비롯해 당시 행사장에 참석해 기념품을 가져간 시민 20여명이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제공된 기념품들이 시청 측에서 제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시장은 적극 대응하는 모양새다. 수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인정될 경우는 물론 수사결과와 상관없이 오는 6월 실시되는 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큰 악재로 작용될 소지가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 시장은 시장으로서 업무를 추진하면서 살얼음판을 걷는 듯 했다. 무엇보다 자칭 1등 공신이라고 주장하는 주변 사람들의 움직임이 도마위에 올랐지만 전혀 생각 못했던 복병(?)을 만난 것.

허둥지둥대는 모습이다.

김 시장은 8개월 동안 시장놀이(?)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수장으로서의 역할에 한계도 드러냈다.

시장으로서의 유일한 권한인 인사권 마져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면서 김 시장의 호언장담에 기대했던 젊은 공무원들의 반발을 샀다.

이는 지휘권 상실로 이어지면서 ‘8급 직원에게도 꼼짝 못하는 시장’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공약 이행은 고사하고 민원인 대응도 형편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짧은 임기라는 점을 감안, 공약이행이 어려울 수 있지만 민원인과의 약속도 무시하는 어처구니 없는 행태 때문이다.

“자리를 지키기 위해 '헛 약속'만 쏟아내는 사람”이라는게 김 시장을 만난 민원인들의 공통된 불만이다. 행정에 대한 무관심과 무능력을 드러내면서 시의회 의장 등을 지낸 경력이 의아스럽게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취임 이후 8개월 동안 아군보다 더 많은 적군을 만든 셈이다.

검찰 수사는 팩트를 전제로 진행된다. 하지만 주변 여론이 반영될 수도 있다.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김 시장에 대한 수사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협위원장으로 복귀한 김영우 국회의원과의 대립각도 문제다. 시장놀이에 빠진 나머지 정치적 판단력이 너무 흐려졌다.

동시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스스로 총체적 위기를 맞이했다. 최단기 임기를 지낸 지자체장으로 기록될지, 위기 관리와 대응 능력을 갖춘 수장으로 남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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