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상객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정승이 죽으면 문상객을 보기 어렵다는 옛말이 있다. 권력에 줄서고 그 언저리에서 떡고물이라도 받고 싶은 인간 본연의 모습일게다.

언저리에서나마 권력의 맛을 알게된 개는 정승이 바뀌면 이미 맛본 언저리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새로온 정승 앞에서 더크게 꼬랑지를 흔든다. 하지만 더 이상 보여줄게 없어 쫒겨날 상황이되면 정승을 물지 모른다. 정승은 아는지 모르는지 꼬리치며 이쁜짓하는 개를 쓰다듬고 있다.

새로온 정승은 그동안 엉망진창이된 백성들을 어루만지느냐 온 정신을 쏟다보니 전 주인이 키우던 개 속셈을 알리 없다. 그져 이쁜짓하는 것만 보이는가보다.

백성들은 ‘이제서야 살맛 난다’며 정승을 칭송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어느 누구도 손대지 않았던 난제들을 풀어내고 백성들을 위해 굵직굵직한 성과를 이뤄냈으니 당연지사다. 정승이 새로 부임한 이후 마을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불편하고 불안해 보인다. 이쁨받던 개가 정승인양 행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승인양 착각하는 개의 행동반경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행동반경을 더 넓히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이쁜짓 하고 있다.

개가 정승처럼 행동하는데 백성들이 좋아할리 없다. 개에 대한 불만은 곧 정승에 대한 원성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어렵게 찾아논 제자리가 엉망진창되는 건 순식간이다.

일만 잘한다고 다 잘되지 않는다. 개는 개일뿐이다. 언저리 권력을 맛본 개가 정승의 존중을 권력위임으로 착각하게한 것은 정승에게도 책임이 있다.

 ‘목민관 길잡이’ 파트Ⅱ에 주목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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