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을 여미게 하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애국선열과 전쟁의 흔적이 깃 든 역사 현장이 재조명되고 있다.

역사의 상흔을 간직한 6월,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나라사랑 의미도 되새기며 무더위를 피하는 것은 어떨까

가평군은 평화의 소중함과 애국정신을 일깨우고 초록의 시원함을 얻을 수 있는 호국·안보·자연생태여행지를 추천했다.

◆ 영연방참전기념비(가평읍 읍내리 365-1)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4개국 장병들이 정의의 십자군으로 한국 땅에 파견돼 성난 파도와 같이 밀어닥치는 공산적과 치열한 격전을 치러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전공을 기린 영웅적인 용사들에게 바치는 기념탑이다.

2천 777㎡의 부지에 12m높이를 가진 초대형 석조물로 1967년 9월 유엔한국참전국협회와 가평군이 건립했다. 매년 4월 마지막 주중에 영연방 4개국 대사와 참전용사가 참여해 기념행사를 갖는다.

주변에는 초록빛을 띤 가평천과 드라마가 있고 꿈을 가진 섬이자 자연생태의 보물창고인 자라섬, 오토캠핑장, 이화원, 남이섬 등이 위치해 가족나들이 장소로도 적격이다.

◆가평지구 전투전적비(가평읍 읍내리 산 94-1)

51년 1월부터 2월 25일까지 우리군 제5사단, 제6사단이 미군9군단과 함께 중공군 제39군, 제40군 및 괴뢰10사단을 맞아 격렬한 전투를 벌여 가평지구를 사수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58년 3월에 건립됐다.

이 전투는 아군의 전세를 유리하게 전개하는데 기여한 전투로 일명 늪산(148m) 정상에 위치해 있다. 정상에 오르면 1천년을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과 자라섬, 남이섬, 가평읍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용문산전투 가평지구 전적비(설악면 천안리 98)

6.25한국전쟁사상 국군 최대의 전과를 올리고 사주방어의 신화를 창조한 용문산대첩을 기념하는 전적비다.

이 전투는 휴전을 거부하던 적이 막대한 손실을 입고 휴전을 제의하지 않으면 안될 6.25전쟁의 명암을 가르는 분수령이 됐다. 또 전선을 현재의 휴전선상으로 북상시키는 결정적 계기를 조성한 전투를 기념하기위해 1997년 6월에 건립됐다.

용문산전투는 1951년 5월17일부터 21일까지 6사단 용문산연대 전 장병이 결사항전에 돌입해 중공군 제63군 예하 3개 사단(2만여 명)을 격멸한 전투로 미 육군사관학교 전술교범에 사주방어의 성공사례로 기록돼 있다.

전적비 인근에는 유명산 자연휴양림과 박쥐소, 마당소, 용소, 궝소 등 크고 작은 소(沼)들와 울창한 숲과 이어진 유명계곡과 수정 같은 물이 바위에 부딪치며 흐르는 물소리가 도심의 소음을 씻어주는 어비계곡이 더위를 잊게 한다.

◆캐나다군 참전기념비(북면 이곡1리 207-5)

6.25 당시유엔군의 일원으로 파병된 캐나다군의 가평지구전투(1951. 4. 24~4. 25)를 기념해 1975년11월에 건립됐다.

참전국가중 다섯 번째에 달하는 많은 병력을 파견한 캐나다는 52년 4월 가평전투에서 중공군 20군 예하부대와 치열한 격전을 벌여 677고지를 사수함으로서 중공군이 춘계공세를 가평 북쪽에서 차단하는 전과를 올렸다. 1,650㎡의 부지에 6.5m 높이의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호주, 뉴질랜드 전투기념비(북면 목동리 691-1)

호주군과 뉴질랜드 군이 합동으로 북면 목동리에서 적과 대치,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면서 인명피해에도 굴하지 않고 용감히 싸워 적을 무찌르고 승리한 전적을 기념하기 위해 1963년 4월에 건립됐다.

캐나다군 및 호주, 뉴질랜드 기념비는 청정지역인 북면의 중심 주변에 위치해 산자수려한 자연환경에 흠뻑 취해볼 수 있다. 명지산, 연인산 등을 비롯해 복호등 폭포, 조무락 계곡 등 크고 작은 폭포와 계곡, 용소 등이 산재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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